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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학가 지지재 . 이상계 ( 止止齋 . 李商啓 ) (1758~1822) 용산면 접정리

청춘 소년 아이들아
이 내 훈계 들어서라
금은 옥백(玉帛) 중한 보물
쓰면 다 없어지고
인간 세상 귀한 것이
글 배움 외 또 있는가
명주 문서(文犀) 기이 재화
도적 만나 없어지나
이 내 몸에 있는 글은
내 속에 갈맞으니
좋은 전답 원치마라
많은 녹봉 글에 있다
글을 일정 잘할진대
부귀야 어디 갈까
가난하나 독서 좋아한 진평
만호 제후 견주었네
쓴들 어이 없어지며
도적 만나 잃을소냐
좋은 집 원치마라
부귀영화가(萬鍾祿) 글에 있다
허벅지 찔러가며 독서한 소진은
육국 재상 되어 있고
글같이 좋은 것이
천하에 없느니라
만권 책을 합송한들
몸이 어이 무거우며
세월이 유수 같아
여섯 준마 달려가니
밝던 눈 컴컴하고
총명턴 귀 먹먹하면
글을 일정 읽자한들
어이 능히 읽어낼까
제자백가 널리 읽어
배가 어이 부를소냐
넌들 일생 청춘되랴
순식간에 백발되어
글을 일정 보자한들
어히 능히 보아내며
연부역강 아이들아
무우무념 아이들아
너의 정신 좋았을 때
근면하여 책 읽어라
우왕같은 성군도
촌음을 아꼈거든
만고 성인 공부자도
위편삼절(韋編三絶) 하였었고
너희들이 어이 능히
근면 없이 글을 하랴
너희 혈기 강장할 제
부지런히 지었어라
너희 같은 보통 사람
분음을 허송하랴
대송(大宋) 문필 사마광도
둥근 베개로 잠을 경계커든
육칠 세에 입학하여
엄한 선생 찾아가서
글 읽기를 싫어말고
매 맞기를 싫어말아
오뉴월 더운 날에
덥다 말고 근면하라
하루라도 책 거르면
입속 가시 나느니라
중용 대학 읽은 후에
모시 상서 읽느니라
동지섯달 긴긴 밤에
춥다말고 책 읽어라
일년 삼백육십 일에
한 시라도 허송하랴
사략 통감 배운 후에
맹자 논어 읽느니라
주역 예기 춘추전과
좌전 강목 장마서며
초사 당음 장단편과
사시전집 삼오칠언
이태백의 문장이며
왕휘지의 필법이라
향시장원 회시장원
생원진사 모두 되고
유가행락 다닐 적에
어사화를 비껴 꼽고
한 권 한 권 읽은 후에
한 자 한 자 보아 내니
거벽 재사 이름 얻어
한 세상에 독보하며
정시 급제 별과 급제
일등 고참 하였어라
장안 대도 화류 중에
쌍쌍이 내려올 제
피리 소리 구름 뚫고
단적 소리 높이 솟네
일년 등불 밑 어렵드니
삼일 말 행차 영화로다
천거받아 정언 지평
당록에 올라 교리 수찬
이 직 저 직 다 한 후에
팔도 감사 다닐 적에
길가 사람 몇 천인고
치하하여 선망하니
급제 홍패 부모 영광
문관 출신 하올 적에
처음 입사 한림학사
당상관에 승지 참의
행차 소리 길에 퍼져
향연 소리 땅 흔드네
사모관대 각읍 수령
참소마당 대령하고
진수성찬 진지상과
미주가효 다과상은
송풍 양양 불어들 때
풍속 살펴 약취하고
좌우 정승 다 지내고
영의정이 되어서
녹의청상 일색 미인
숙소마다 수청한다
잘 차려진 상 아니런가
말 한 마디 온갖 칭송
연년마다 승진하여
원님 대신 되었어라
인정으로 힘써하니
국태민안 하올시고
풍속 관찰 하는 정사
진대 구민 하여서라
성은으로 하사한 금
일가친척 나눠주고
이내 몸이 한가하여
좌우 금서 늘어놓고
사직 상서 누차 올려
궤장 받아 은퇴하니
강호 정자 경치 좋은 데
산에 물에 정자 짓고
꾀꼬리 백구 벗을 삼아
명월 청풍 주인되세
최종업데이트
201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