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과 광주정신...
- 작성일
- 2002.03.02 11:39
- 등록자
- 소OO
- 조회수
- 1695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젓 가슴
오월 그 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 솟네"
80년5월 이후 시위 현장에서 줄기차게 불렀던 오월의 노래 1절이다.
비상계엄 해제하라! 김대중을 석방하라! 민주화 일정 제시하라!
80년 5월 당시,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외쳤던 구호가 말해주듯, 시위대의 요구는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자는 것이었다. 민주주의해서 정의사회를 만들자는 거였다.
전두환 일당은, 광주시민과 학생들의 이런 정당한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에, 총과 곤봉으로 무장된 공수부대를 투입시켜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무고한 시민을 짓이기고, 온 시가지를 붉은 피로 낭자하게 만들고 말았다.
광주학살를 자행하고 난 후, 전두환 정권은 수구언론을 앞세워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아부쳤고, 호남이 아닌 타지역 국민이 볼 때, 광주시민은 마치 공권력에 맞선 폭도처럼 비쳐지게 해서, 이후 15년 세월을 죄인처럼 살게 만들었다.
87년, 양 김의 분열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아픔과 허탈감이 채 가시기 전, 88년 총선에서 국민은 여소야대의 승리를 또 다시 야권에 안겨주었다.
그러나 여소야대의 정국도 잠시, 광주학살의 주인공인 민정당과 합치면서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는 총선 민의를 배신한 김영삼의 말 한마디에, 조폭 세계의 조직원들처럼 3당 야합에 줄줄이 따라간 국회의원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김대중과 호남을 고립시키겠다는 반민족적 범죄 행위였다.
결과가 말해주듯 호랑이를 잡겠다고 큰소리치며 3당 합당을 주도한 김영삼은, 오히려 호랑이(수구세력)에게 잡혀 먹힌 꼴이 되어, 나라를 망하게 했을 뿐 아니라, 영호남간의 지역감정만 심화시키고 말았다.
원칙도 대의명분도 없는 3당 합당에 두 말없이 따라가고, 경선 불복으로 민주주의 기초 틀을 깨버리고, 표 얻는데 도움 된다하여 박정희 흉내나 내고, 범죄집단 족벌신문을 비호하며 대통령을 하겠다는 자.
자신의 지난 과오를 솔직하게 반성하기는커녕 '구국의 결단'이니 '상황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 이니 하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국민을 현혹케 하는 자.
이런 자에게 광주와 호남에서 경선 승리를 안겨 준다면, 이것이야말로 80년 오월정신을 훼손하는 것이고, 정의의 도시 광주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일이다.
이인제와 이회창은, 3김 보다 먼저 정치권에서 퇴출 되어야 할 영원한 불량상품(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