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탁월합니다,
- 작성일
- 2002.01.22 12:10
- 등록자
- 울OO
- 조회수
- 1716
오마이뉴스 탁월합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과 그 신봉자들이
어떻게 나올지 미리 다 예상을 했군요..
'노사모'의 새로운 도전과 우려
순수한 자발적 정치참여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고태진 기자 ktjmms@kornet.net
1월 18일 7시 30분, 경북 구미 금오산입구 한 음식점의 작은 방에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20대의 대학생, 30대의 회사원, 40대의 자영업자, 50대의 엔지니어까지 연령이나 하는 일은 다양하지만 그들을 모이게 한 것은 한 정치인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노사모)의 회원들이다.
게중에는 노사모에 가입한지 꽤 오래된 컴퓨터관련업을 하는 '촌닭'(아이디)님도 있고, '진솔이'님과 '비타민C'님은 이 모임을 격려해주기 위해 늦은 시간에 대구에서 수고스럽게 이곳까지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참석하기 10분전 이 모임에 인터넷으로 가입하고 참여한 30대 근로자도 있다. 그들이 이 모임에 가입하고 이렇듯 한 정치인에 대해 열렬히 지지하는 이유는 그들의 연령, 직업만큼이나 다양하다.
"글쎄요, 지금 상황에서 노짱(이 모임의 사람들은 노무현 고문을 흔히 노짱이라고 한다)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 사회가 되기 위해선 노짱같은 정치인이 희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단순히 노무현 씨를 좋아한다는 이유보다, 지금 여러면에서 어려운 우리나라를 바로세울 사람은 노무현 씨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은 반드시 노무현 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남출신의 민주당후보로서 지역감정을 완화시킬 유일한 후보가 아닐까요?"
이들은 식사후에도 밤늦도록 소주잔을 기울이며 현재의 정치현실을 개탄하기도 하고, 민주당의 국민경선제라는 선거환경에서 노 고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같은 정치인을 열렬히 지지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의 만남은 일부러 시간내서 찾아온 수고나 회비 1만원이 아깝지 않게 모두에게 무척 즐거운 기억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 이들의 공통적인 희망은 바로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 고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요즘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국민참여경선제을 앞두고 노사모의 모임과 활동이 활발하다. 광역시나 도단위의 대규모 모임과 더불어 시, 군단위의 소규모 단위의 모임도 활성화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만 보더라도 대구의 각 구별 모임을 비롯하여 경주, 고령-성주, 군위-의성, 문경-예천, 봉화-울진, 상주, 영주, 영천, 청송-영덕-영양, 칠곡, 포항 등 경북 각 시, 군지역의 모임이 예정되어 있다.
최초의 실질적인 정치인 팬클럽이라고 할수 있는 노사모는 사상 초유의 정치적 실험인 국민참여경선제라는 선거제도과 더불어 새로운 정치환경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라 할수 있다. 자발적인 참여와 회원이 스스로 낸 회비로 운영되는 이 모임은 금권과 정치권력에 예속되지 않고 각 지역간의 활발한 교류로 지역감정에서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일인 보스체제 청산, 상향식 민주적 경선을 내건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국민참여경선제도와 더불어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의 올 한해의 실험과 활동은 그 결과에 따라 금권과 정치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왔던 지금까지의 정치구습을 타파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활동하는 이들이지만, 현실적으로 불안해하는 점은 있다. 바로 보수언론이나 노 고문과 경쟁하고 있는 상대후보의 공격이다. 자칫 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더러운 정치싸움판의 대상으로 덧칠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근래 조선일보가 민주당의 국민경선제를 폄하하는 기사를 잇달아 싣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1월17일에는 '여 국민참여 경선에 자기사람 집어넣기 경쟁'. '지지자 30~50만명 동원설', "이게 무슨 국민참여 경선이냐"의 제목의 기사로, 1월18일에는 "의원 경선보다 나은게 뭐냐", "선거인단 7만명에 돈 뿌려진다면..."등의 기사로 돈과 인맥을 동원한 불공정경선을 우려하는 일부의 목소리를 확대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국민경선제를 폄하하여 누가 이득이 될 것인가는 뻔한 일이다.
거기에 더하여, 이 신문과 가장 불편한 관계를 고수하고 있는 노 고문을 지지하는 노사모가 국민경선제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일 징후가 보일 경우, 이 신문의 대응이 주목되고 우려된다. 그것은 2000년에는 총선시민연대를, 2001년에는 신문개혁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와 시민들을 '홍위병', '악령'으로 매도해온 이 신문의 전력탓이 큰 이유일 것이다.
올 한해 국민경선제라는 새로운 선거제도의 실험과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산물로 잉태된 정치인 팬클럽의 성과가 주목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보수언론과 정치권의 대응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상향식의 민주적 경선제도와 인터넷을 매개로 한 자발적 정치참여의 소중한 싹이 자칫 이들에 의해 짓밟히지 않도록 말이다.
2002/01/19 오후 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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