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에 당첨 되셨습니까? 축하드립니다...
- 작성일
- 2002.03.07 11:17
- 등록자
- 기OO
- 조회수
- 1630
정말이지 영광스런 그 자리에 나도 꼭 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지고 말았네요...
그게(선거인단 선정) 무슨 영광까지나... 고요? 영광이지요! 그렇고말고요!!
우선 엄청난 경쟁률을 제치고 당첨되었다는 것도 행운이지만, 이 나라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주역이 되셨는데, 그 보다 더 큰 행운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겠습니까?
복권당첨이라면 당첨 된 사람 혼자만의 기쁨이고 행운이겠지만, 여러분의 선거이단 당첨은, 주어진 권한 행사만 잘한다면, 수구꼴통 세력을 제외한 온 국민의 기쁨이 될 터인데, 그 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선거인단에 당첨 된 여러분의 이름은 동학혁명을 완성시킨 자랑스런 이름으로, 이 나라 대대손손 길이길이 남지 않겠습니까? 최근에 공개된 더럽고도 가증스러운, 친일인사 708인 명단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자기에게 찾아 온 행운도, 잘못 관리하면, 복이 흉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수 억 원짜리 복권에 당첨되고도 빗 더미에 올라앉아 망한 사람이 그걸 깨우쳐 줍니다.
어떤 이유로도, 절대적 악의 세력인 이회창과 조선일보에게, 질 수밖에 없는 후보를 뽑아, 역사를 뒷걸음치게 한다면, 여러분은 우리 같은 민초들의 뼈에 사무친 한스런 원망을 두고두고 들으셔야 할겁니다.
부탁드립니다. 수구언론의 사기 짓과 후보들이 벌이는, 어떤 형태의 유혹이나 현란한 말장난에도 속아넘어가시면 안됩니다. 그들이 내 뱉는 그럴듯한 공약도 비전도, 이회창을 이기지 못하고서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거품이고 허상일 뿐입니다.
이 시대가! 역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고, 누구를 원하고 있는지 그것만 생각해 주십시오! 이회창을 깰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그것만 바라 봐 주십시오!
경제가 아무리 발전하고 국민개인 당 소득이 수만 달러에 이른다해도, 원칙이 바로 서고 신뢰가 몸 속의 피처럼 흐르게 하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행복은 있을 수 없고, 선진국 진입도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수구꼴통을 척결하고,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언론개혁과 정치개혁을 통해 무너진 상식을 복원 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선거인단! 여러분의 손끝에 달려있습니다.
부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양심세력과 후손과 자신에게, 여러분의 이름이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영원히 기록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이 글을 쓰는 나는 광주 첨단지역에서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는 월급쟁이며 만55세의 남자입니다. 혹시, 이 글로 본의 아니게 여러분의 기분을 나쁘게 했다면 용서하십시오. 그 대신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현대사 50년을 두 눈뜨고 지켜 본 민초 하나가 절박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쓰면서, 두 번 다시 이런 글을 쓰지 않아도 될, 그런 세상이 오기를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