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고 새우는 봄이 왔건만'''
- 작성일
- 2002.03.12 20:12
- 등록자
- 다OO
- 조회수
- 1555
제 목 : 꽃피고 새우는 봄이 왔건만...
글쓴이 : 흘빙이
출 처 : 다산방
홈페이지 : http://dasan.new21.org/20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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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고 새우는 봄이 왔건만...
요즈음 하루가 다르게 햇볕은 따스함을 더해가고
겨우내 얼었던 대지는 기지개를 펴며 땀구멍마다
새싹을 밀어내어 벌써 논과 밭둑이 파릇 파릇 연
두색 주단을 깐듯 고운빛깔로 변하고 있다
삭풍에 헐벗었던 나무들도 잔가지 사이마다 싹을
틔우고 봄볕에 신명이나 이가지 저가지 옮겨 다니
며 명랑하게 지저귀는 새들의 구애에 수줍은듯 끝
가지는 벌써 발갛게 상기되어 바야흐로 꽃피고 새
우는 새봄이 성큼 다가온것을 실감하는 계절이다
쫄쫄쫄 고인듯 흐르는듯 미미하게 들려오던 계곡
물소리도 해동한 봄탓인가 가뭄끝에 온 봄비탓인가
에머랄드 빛깔의 푸르스름한 고로쇠물을 머금은채
제법 계곡을 울리며 흘러 쏴아!~하는 소리가 계곡
위 오솔길에도 들려 멍멍하던 귀를 시원하게 씻어
주며 새소리와 함께 완연한 봄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겨우내 입었던 두툼한 외투를 벗고 가벼운 옷차림
으로 갈아입은 봄이건만 아름다운 계절에 걸맞게
나의 마음도 가벼워 져야 할텐데 그렇지도 못하여
오묘한 자연의 신성함에 동화되지 못하는 세상사
편린의 씁쓸함이 못내 아쉬운 계절이다
새봄은 한해를 시작하는 계절로서 사계절중 제일
앞자리에 자리매김하는 계절로서 시작이란 의미와
함께 희망으로 상징되는 계절이다
어김없는 자연의 섭리로 세월에 따라 변해 희망
을 상징하는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고단한 서민인
우리들 에게는 그리 희망적이지도 힘찬 출발도 아
닌것같아 봄기분을 만끽할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어
아쉬움이 든다
나라는 나라대로 여러가지 국제정세와 경제가 한치
앞을 볼수 없을 만큼 가변적이고 우리나라의 의사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어려운 과제를 던져줄 소지가 다
분하여 불안하며 우리가 근무하는 공직사회는 공직
사회대로 아무 실익도 없는 정부의 통제로 인해 선로
위를 마주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충돌이 예
견된 시점에서 어찌 봄타령만으로 흥청 망청할수 있
을것인가?
나라경제 또한 세계경제와 미국경제의 영향을 많이받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회복국면 이라고는 하나 우리 스
스로 경제의 자주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
이며 더군다나 부동산 과열조짐과 노사간의 끝없는
대치로 인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치는 정치대로 전직들에게서도 교훈을 얻지못하는
파렴치한 권력자들이 나 하나만 아니 몇몇 떼거리만 잘
살려고 하는 이기주의로인해 온나라가 부패의 더러운
발자욱에 짓밟혀 어수선하기가 시장바닥보다도 더하다
도덕적 무장이 제일 잘돼있어야할 고위직일수록 오히려
더욱 심한 부패상이 하루가 멀게 속속 들어나고 오직 권
력의 화신인듯 국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쟁이들
의 후안무치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정도로 점점더 기승
을 부리며
정권을 위해서는 철학도 원칙도 의리도 없이 부나방처럼
자신의 소아적 이익에 집착하며 달려드는 이들이 멸사봉공
이나 공익우선 그리고 공선사후의 기본적인 공인으로서의
체면과 원칙도 저버린채 당리당략과 몇몇의 소아적 이익
만을 추구하며 이합집산 태세를 갖추고 다시한번 국민들을
우롱하며 기만하려는 정계개편까지 고려하고 있어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어 봄이 봄같지 않다는 춘래 불사춘이란
어휘가 더욱 가슴에 다가오는 계절인것이 틀림없다
더욱 가슴아픈것은 경선이라고 국민들의 시선을 주목코자
하는 여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 참여한 면면들의 함량미달
과 현재 당선가능성을 점치며 대세운운하는 야당의 유력한
후보의 편협함을 바라보며 도대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천부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 소비자로서의 나는 이전투구
와 저질폭로 공방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변명과 거짓말
로 국민을 기만하는 이들을 선택해야 하는 불행이 다가와
더더욱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것 같다
이러한 나라의 여러가지 흐름이 어렵기만하여 겨우내 기다
리던 반가운 봄의 향기를 느낄새도 없이 보내고 있고 이 어
려움을 타개해줄 만한 기대를 할수 있는 지도자도 마땅히 선
택할수도 없어 걱정과 우려 그리고 울분과 탄식이 터져나오
는 계절에 내가 먼저 꺼낸 말이긴 하지만 무슨 한가하게 봄
타령이냐고 스스로 반문하며
그래도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흔들림없이 꿋꿋히 버텨줄
사람은 우리들 힘없고 빽없는 불쌍한 하위직 공무원들 밖에
없다고 생각 하기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며 열심히 할것
을 다짐하면서 표현력이 없어 또 길어지는 글을 줄일까한다
우리마저 흔들리면 봄이고 가을이고 무슨소용이 있으랴!
새봄에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보자는 의미로 글을 올렸는데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이며 바로 앞에 다가온 노조설
립의 중요성은 모두가 뼈저리게 실감하는 터라 강철대오로
모두 힘을 모아 공무원 노조를 차질없이 건설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즐거히 봉사할수 있는 날을 기다려 보자
우리는 영원히 국민들을 짝사랑이라도 해야만 하는 신성하고
영광스런 국민에 대한봉사자가 평생 직업인것을 곰 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