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무턱대고 구입했다간 '낭패'
- 작성일
- 2006.07.14 13:18
- 등록자
- 농OO
- 조회수
- 2695
농기계
무턱대고 구입했다간'낭패'
구형모델'
알리지 않고 판매 … 구입전 연식 확인을
농기계를
구입할 때는 제조연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대리점의 설명과 홍보용 책자만
믿고 농기계를 구입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제조한 지 한참된 구형 모델을 넘겨받아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남 아산에서 낙농업을 하는 이원태씨(54)는 최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해
제조업체 및 대리점과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2년 12월 농기계 제조업체
ㄱ사의 47마력짜리 트랙터를 대리점을 통해 2,800여 만원에 구입해 사용하다 최근
고장난 곳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이 제품이 2002년산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농기계
구입 당시 대리점에서 소개한 모델을 보고 당연히 2002년산 신제품으로 생각했던
이씨는 지난 4월 계속된 엔진 결함을 수리하기 위해 ㄱ사 본사에 보증수리를 의뢰했다가
2000년에 생산된 기계라는 걸 알았다.
제품을
판매한 대리점 업주 김모씨는 "대리점은 제조사가 공급하는 대로 판매만 하는 입장이며,
굳이 몇년도에 생산된 농기계라고 밝힐 필요도 없다"며 "업계의 관행일 뿐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같은 모델이라도 매년 성능이 보완된 부품이 장착될 텐데 생산연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이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전국적으로
비일비재할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대리점만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일반인이 농기계를 봐서는 쉽게 생산연도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보통 농기계에는 생산연도를 추적할 수 있는 '제조번호'
표시가 붙어 있지만 암호나 다름없다.
이씨가
구입한 트랙터 제조번호는 '***A00185*'. 이 중 제조연도 2000년을 뜻하는 표시가
'A'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이처럼 난해한 제조번호 표기 때문에 농업인들이
각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아산에서 농기계 수리업체를 운영하는 이승규씨(34)는 "농기계는 연식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고 중고로 판매할 때는 값도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제조연도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게 표기방식을 개선해야 하고 농가들도 농기계
구입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