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의 판로 부족에 따른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소비 확대를 이끄는 틈새대안으로 과잉분이나 비품을 말려 일반매장으로 유통하는 것에 대한 농가와 유통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은 1조3,000억원(2006년 기준) 규모로 전체 농산물의 4%를 차지하고 있고, 2010년에는 10%, 3조1,974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공급과잉 물량이 현재 전체 생산량의 10~20%에 달한다는 것이 농가와 유통인들의 주장이다. 최근 이들 공급과잉 물량 중 양념류를 중심으로 이를 건조·가공해 일반 매장으로 유통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친환경농산물 유통업체인 푸른들영농법인의 김도강 대표(경남 밀양시 단장면)는 “친환경농산물을 건조해 유통하면 선도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양념류는 특히 첨단건조기기 등장으로 영양상태도 신선 양념류와 별 차이가 없는 만큼 앞으로 5~10%까지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인 이영일씨(전 대구친환경농업연구회장·대구시 동구 사복동)도 “신규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가 늘면서 생산량이 급증하자 대형 유통업체 구매담당자들이 기존 농가보다는 판로가 약한 신규 농가를 접촉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납품을 요구하는 등 횡포가 심해지고 있다”며 “건조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커지면 과잉물량을 처리할 수 있어 소득보전에 유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승규 한살림사업연합 구매담당 과장도 “친환경채소류는 재배면적 파악이 쉽지 않고 일부 품목은 작황에 따라 회원들의 주문량이 3~4배 오르내리는 등 변동폭이 커 계약재배 면적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며 “특히 파·마늘·고추 등 양념류는 건조·유통량이 늘면 매장의 재고부담을 더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순임 왕조초등학교 영양사(전남 순천시 조례동)도 “납품받는 친환경농산물 가운데 고추·표고버섯·대파·브로콜리 등은 제철이 지나면 구하기 쉽지 않다”며 “이런 품목을 건조한 것을 공급받을 수 있다면 아이들의 균형식단을 짜는 데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옥씨(경기 고양시 일산구) 등 친환경농산물 애용 주부들도 “친환경농산물은 사려면 전문매장을 방문하거나 전문단체의 회원으로 가입해 미리 주문해야 하는 등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리며 제철이 아닌 품목은 구하기도 어렵다”며 “일반 슈퍼마켓에서 건조 친환경농산물을 팔면 훨씬 편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출처 - 농민신문 조동권 기자 dkjo@nongmin.com
친환경농산물 말려서 틈새시장 '똑똑'
- 작성일
- 2007.11.05 18:10
- 등록자
- 농OO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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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산물 말려서 틈새시장 ‘똑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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