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산
위치 : 전남 장흥군 유치면 대리 일원
수인산의 맑은 공기를 가슴 깊이 품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흥군과 강진군 경계를 이루고 있는 수인산은 표고가 561.2m이지만 그 높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웅장하고 오묘한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
고려 말부터 조선말까지 전라병영성의 전략적인 요충지로서 왜구가 침범할 때마다 장흥, 강진, 보성, 영암, 주민들이 피난하여 왜구를 막을 목적으로 축성했다는 수인산성은 유치면 수덕마을과 장흥읍 성불리, 강진군, 병영면에 걸쳐 산마루를 이어 자연석을 이용해 높이 5m, 너비4m 규모로 쌓은 석성으로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총 연장이 6km에 이른다. 동문 터가 위치한 계곡을 제외하면 사방이 험준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수인산성 안에 솟아 있는 정상 노적봉에는 봉화대가 설치돼 남해로부터 왜적의 침입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그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병영면소재지에서 바라보면 알을 품은 듯 한 정상의 노적봉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가 온통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천혜의 요새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철옹성 같은 산세를 보여준다. 정상부에 올라서면 산 아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평원을 연상케 하는 넓은 억새밭이 있고 정상의 노적봉은 마치 거대한 왕릉처럼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 산행안내
수인산은 산성 문이랄 수 있는 동문(수덕마을 계곡), 서문(병풍바위쪽), 남문(성불리 계곡), 북문(흠골)을 통해 오를 수 있으나 장흥군 유치면 수덕마을에서 오르는 코스와 강진군 병영면 흠골저수지의 원점회귀형 코스가 인기 높다.
유치면 수덕마을 코스는, 장흥읍에서 나주로 이어지는 23번 국도를 타고 부산면 소재지를 지나 빈재를 넘어서면 장흥호가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강진군 옴천면으로 가는 군도 23호선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유치면 신덕마을 입구 팻말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수인산 계곡 쪽으로 오르면 수인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부터 산행이 시작 되는데 가파른 병영쪽 산세와는 달리 매우 유순한 편이다. 오른쪽이 수인산 길이다.
이곳에서 수인산 정상까지는 외길로 이어진다. 원시림처럼 우거진 계곡 길을 따라 10분쯤 오르면 석성이 나타난다. 수인산성 외성으로 골짜기 양옆으로 석성이 쌓여 있다.
외성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이번에는 내성이 나타난다. 조금만 더 오르면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엄습하면서 대나무와 산죽 숲에 들어선다. 그 위의 넓은 터는 1908년 의병전쟁과 6.25때 불타 없어진 청련암 자리다. 청련암터에서 흠골재까지는 억새 숲을 이루고 있다. 청련암터에서 흠골재까지는 억새 숲을 이루고 있다. 억새 숲에서 노적봉 사면을 바라보면 중간쯤에 석축을 발견할 수 있는데 병영 주둔 군사들이 기마훈련장으로 이용하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흠골에서 노적봉까지는 제법 가파르지만 길이 잘 나있다. 노적봉에 오르면 사방 경관이 일품이다. 서쪽으로 기암괴봉이 들쭉날쭉 이어지는 월출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 제암산, 남쪽으로 부용산을 거쳐 천관산, 북쪽으로는 가지산, 국사봉,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등산인 들이 산행시간을 늘리기 위해 이곳 주차장에서 정상 노적봉->절터->병풍바위->수리봉 갈림길 능선->주차장으로 돌아오는 4시간 정도의 원점회귀형 코스 도를 많이 택한다.
강진군 병영면 흠골 저수지 원점회귀형 코스는, 병영면사무소앞에서 북쪽(영암방향)으로 뻗은 835번 지방도로를 따라 100m쯤 가다 도로가 동쪽으로 휘는 지점에서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르면 산행기점인 흠골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 들머리에서 제방을 따라 가면 입구가 나온다.
흠골계곡은 홈을 파놓은 듯 협곡을 이루고 있다 하단 부는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물들어 화사한 빛으로 빛나고 가을철에는 머루, 다래, 어름, 산밤 등 먹을 것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풍요로운 골짜기다. 흠골계곡 정상부는 양옆은 절벽으로 자연성벽을 이루고 있고 골짜기를 올라서면 수인산성의 성벽 흔적이 남아 있다. 여기서 노적봉 정상으로 오르면 된다.
정상에서 병풍바위로 가려면 능선 날들을 타거나 능선 동쪽 사면으로 이러지는 길을 따라도 된다. 수인산성의 흔적을 보려면 사면 길을 타야 한다.
병풍바위에 도착하면 산행 종착지인 수인사가 바로 내려다 보여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하지만 가파른 능선이므로 미끄러지거나 발목이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등산코스
1. 수덕마을 주차장 → 동쪽 성문 → 억새평원 → 정상(2.2km/1시간 소요)
2. 수덕마을 주차장 → 동문 → 억새평원 → 정상 → 절터 → 병풍바위 → 수리봉 능선 → 주차장(5.2km/2시간 30분소요)
3. 흠골저수지 → 흠골재 → 억새평원 → 정상(2.4km/1시간 20분소요)
4. 수인사 → 병풍바위 → 수인산성 → 억새평원 → 정상(2.0km/1시간 20분소요)
유치면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