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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風歌 청사. 노명선(晴沙. 盧明善 : 1707~1775) 부산면 관한

공명에 박명하고
부귀에 연분없어
탁락한 문장이
백옥의 허로하니
충효양절을
원대로 못할망정
선풍도골이
세속에 맞을소냐
연하에 고질되고
천석의 고황되어
삼산의 기약 못하고
오호수에 못간 신세
천만이십이 강산을
일괄로 다 보리라
부유물표하여
노는대로 하건마는
천풍산 팔만봉은
각별한 천지로다
가없는 풍경을
대개만 보리라
천관은 고찰이라
사적이 기이하니
진죽봉 내린 활기
가다가 도로 돌아
용비봉무하여
불국을 만든 후에
통령화상 어느 때에
이 터를 알아보고
쇠막대기 던진 자취
어제런가 그제런가
석로에 홀로 쉬어
반산을 올라가니
진심이 소산하니
우화하기 거의로다
청도장 가는대로
구정암 들어가니
천단에 자던 구름
석정을 덮어 있다
학골은 어디 가고
벽도만 남았는고
단애를 빗겨 건너
수층을 올라가니
대천지는 나날이
학가를 씹어낸다
원통 빈 암좌에
운학이 지켜있다
장가율 높이 불고
옥적률 섞었으니
옥정이 운만하여
가는 길로 돌아가니
하변직녀는
옥보두 흩어진다
영탑은 터만 있고
수목이 자라있다
연하에 노던 군선
중락을 저려던 낫
승려도 이러하니
입세를 가지로다
흉금을 탕척하고
운산으로 내려갈제
배회빙목하야
대장봉을 바라보니
아육왕 세운 탑이
높을사 언제련고
연하는 가자는가
없는 듯 있는 듯
위문제 요광사의
옥부도화 뉘높은고
백보구절을
총총히 올라가니
금강석불이
틈마다 앉아 있고
구만리 장천이
막대 끝에 닿아 있네
옥자천단은
면마다 쓰여 있다.
문삼 역정하야
자하에 빗겼스니
백학이 날아드니
화표조 아닐는가
옥황의 말씀이
지척에서 들린다
사양과 함께 내려
의상암 들려가니
골로봉 천주봉
당번봉 모든 봉이
백석 창태에
구름이 주인이라
전후좌우에
다투어 버리시니
선애선제이
역력히 지내보니
나는 듯 뛰는 듯
태도도 하고많다
종성을 거의 찾아
탑산암 들어가니
청풍이 건듯불어
호흥을 돋우니
암만초목은
지내는 곳 같거니와
송등의 바람끝이
몇 번이고 오르내려
누각이 몇층이며
동굴이 황홀하다
못된 소리라도
딤대난 돌이 된다
평생 몽혼이
별경이 다이더이
팔만경 이러한줄
뉘라서 자세히 알까
숙세 인연이라
노다대 분명하다
서역은 호국이라
불담이 허탄하다
신공도 기이하니
인력으로 어이하리
선승이 손을 들어
구룡봉 가리키니
불등을 높이 들고
선자와 말을하니
남국을 고인 바위
적소에 다 올라
골랭혼청하야
몽침도 아니로다
해천반벽을
틈없이 괴었으니
새벽북 바삐 칠제
팔창을 열어보니
기국 근심은
아주 알리로다
만봉에 자던 구름
매바삐 건너간다
청학태 손을 잡고
정각에 올라가니
공산 격락하니
영은사 아니런가
표표호호하야
우부 밖에 형해로다
취미음시하니
송지문의 회포로다
구룡에 유적은
옥담이 아홉이라
동암 닫은 문을
반공으로 열어보니
천황씨 진의 날솔
세월이 얼마 간고
연화대 가는 길이
상일암이 반이 로다
암하에 빗겨앉아
팔극을 바라보니
반야 지킨 승이
영약을 진전하야
동남오초는
반벽이 여기저기
이완에
모골이 청신된다
일편건곤은
물위에 평초로다
각력은 피곤한데
변이할사 눈이로다
적성가던 안개
가는듯 머무는듯
연화좌진 길로
반야대 내려오니
천태산 굽뜬 중이
어제온가 그제온가
한당송 도읍은
이제도 알려니와
합장한 반절이
학 아니면 선자로다
부유같은 옥대는
어디 어디런고
요화를 거머쥐고
만학을 건너가니
배개양구 하니
감흥도 하고많다
잔원한 옥계수는
도처에 원원하다
석조 자러들세
동일암 지나가니
폭류 비단이
석각에 눈 뿌린다
꿈인가 취중인가
이 땅이 어디메뇨
옥담에 궐을 짓고
절협으로 돌아가니
옥당금벽은
인력으로 하려니와
서암 설미승이
백설을 바삐 쓴다
조화는 무슨 일로
편벽되이 삼겨놓고
장공에 긴 바람이
양액의 깃이 되며
암만에 밤이 들고
동각도 고요할제
탈건로발하고
창포봉 올라가니
창명에 돋은 달이
만학에 다 비치니
창포 푸른 잎이
구절마다 꽃이 피고
경굴을 허친 소리
학의 꿈 절로 깬다
굴곡한 늙은 솔은
하늘 닿서 못키웠다
백운탄 우객이
벽봉으로 지나갈제
선옹의 옥장기는
두다가 어디 간고
철적 한 소리에
해산이 요동한다
옥적로 씻던 양은
날 위하여 두고 간고
초경에 잠 못들어
오경되도록 앉았으니
안기생 보게하여
석면에 이름쓰니
창망한 운무간에
화륜이 솟아나니
인간의 꿈이로다
내 아니 신선인가
부상에 떴는 빛이
역곡도 못비칠 때
석면을 굽어보고
만경을 기억할제
제끓는 붉은 빛이
만학에 능란하다
불영대 저문 정자
취미간에 떨어지다
학조봉 백옥계는
날개도 자주 친다
암화도 작작하고
송계도 씩씩하다
목어 한 소리에
자연이 다가드니
만심대 지내갈 때
안초당 바라보니
삼천계에 명랑하니
안저도 씩씩하다
운학이 지낸 물이
백일의 뇌성이다
군산은 어둑어둑
신선같이 벌려있고
연애반목하야
제일봉 올라가니
벽해에 떠있는 배는
불사약 캐러온다
벗 없는 청학이
쉬어 넘자 하는 듯
진시황에 율 있고
서시를 보냈는가
달려있는 쇠줄은
개관을 기다리고
동남동녀는
어디로 갔단말고
물에 뜬 만봉은
후천지에 날이로디
한무제 구신언도
진지는 아니로다
선산도 불행하다
봉수나 또 섰지요
문성오리는
애미히 죽었도다
봉두에 혼자서서
사방을 주람하니
망야루 겨우 찾아
벽송대 지내가니
천상이 다 물이요
운봉만 뭍이로다
바위에 뱉은 침이
고어선에 떨어진다
대의 팔년 공은
신공만 허비하고
북바우 배바우는
상모도 같거니와
공부자 소천하는
천만고에 과연이다
쳐봐도 소리없고
타봐도 아니간다
동서남북을
지점하고 생각하니
금수굴 금든 물을
싫도록 먹은 후에
고금흥망이
안전의 비조로다
심신이 상연커늘
반암암 찾아가니
도화든 시내물은
멧밖으로 흘러간디
절승한 산수는
후인의 호사로다
고색 방촌은
무릉도원 아니런가
소박한 이 내몸이
글자도 못하며는
금선대 청원대는
운무간에 싸여있다
요수요산 한들
인지를 어이 알리
문수암 돌아들어
거북봉 돌아보니
빈발이 호백하고
기력이 쇠진하니
계수전 천년거북
등 찍인지 오래이다
공맹 안증은
꿈에도 못보니
산화는 작작하고
사경을 빚어낸다
서방미인은
소식이 언제 오고
팔십력암자를
못 본 데 반이 남다
석실 운산에
옥담이 천이로다
흥진비래하니
회포도 하고많다
초려에 돌아들어
다시금 바라보니
천년만고의
멧빛은 의구하다
만이십의 청산이
호남의 제일이라
태산정상의
옥경이 허사로다
청산을 못잊어서
다시 또 오갔더니
화려한 문장은
과객의 진적이요
포의로 매양오니
산수도 부끄럽다
기서십일월이십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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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실 문학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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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201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