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산 큰바위얼굴
- 작성일
- 2008.04.06 19:39
- 등록자
- 정OO
- 조회수
- 1259
장흥읍 성불리 정남채 리장님의 몸에밴 친절과 애향심에 너무나 감동하여 몇자 적어 봅니다.
10년전 중국 산동성 여행중 버스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여행을 좋아하며 대구광역시 거주자
로 연령도 비슷하여 귀국하여 아름다운곳과 아름다운것만을 보자는 뜻으로 "호관회"을 조직하여 해마다 국내외 여러곳으로 여행을 함께하였는데, 금년 봄에는 1박 2일 코스로 전라남도지방을 여행행하기로 하고 12명의 인원이 4월 2일 아침 8시에 대구를 출발하여 먼저 나주 운주사를 관람하니 오후 2시가 되었다. 내일 월출산을 등정하려면 여유시간이 있어 월출산 가까운곳으로 3시간 이내 등반 가능한 코스를 찿기위해 운주사 입구 전라남도 관광 안내판을 보니 수인산이 눈에띄어 여행 안내용 조그만
지도책을보며 제지, 용흥, 유치를 지나 장흥읍쪽으로 가다 수인산 이정표가 없어 차를세워 망서리다
마주오는 차를세워 길을 물으니 자기를 따라오라며 앞서가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가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한후 차에서 내려 친절하게 우로 가면 월출산으로 가는 길이며 수인산은 자신이 사는
동내뒷산이니 따라오라며 안내하였다.
마을에 도착하여 이마을은 장흥읍 성불 1리 이며 이곳이 마을회관이고 뒤에 큰바위산이 수인산이라며
마을 회관에 차를 세우게하고 자신의 농사용 창고로 일행을 안내하고는 칡즙과 헛개나무즙을 일행모두에게 맛보게 하였다. 그리고는 여러분이 이곳을 찾아 주어 고맙다면서 수인산은 지금 동백꽃이 만발하여 장관이라며 자랑을 하였다. 우리일행은 내일 월출산으 등산할 계획이라 월출산 가까운 곳에 숙박
시설이나 민박할 곳을 질문하니 여기서 월출산 까지는 40분거리이니 마을회관에 난방을 해줄테니
협소하지만 마을회관에서 숙박하기를 권하였다.
숙박할 곳이 정해지니 우리일행은 느긋한 마음으로 동백꽃이 만발한 수인산으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성불 1리 쪽에서는 등산로가 없어 계곡을 따라 만발한 동백꽃과 자생의 거대한동백나무 군락을
관람하고 들녘에서 쑥. 달래,등 봄나물을 뜯고 하산하여 마을회관에 여장을 풀었다.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데 이장님과 부녀회장님께서 쌀과 김치, 그리고 각종 반찬을 가져다 주시면서
부족한 것이 없느냐고 걱정하여 주셨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저녁식사 후 이장님과 부녀회장님이
헛깨나무즙을 우리 일행이 마시고 남을 만큼 가지고 다시 찾아와 소주 한잔을 나누면서 10년지기를 만난것보다 더 흐뭇하고 정다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장흥군은 정남진이 있다는것. 전국에 자랑할만한, 그리고 뛰어난것은 없으나 순박하며 자신의
고장의 발전을 위해 열심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성불 1리
주민들로 여러분의 마을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대구에 가서도 성불 1리를 오래오래 기억해 줄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이장님은 이농하여 타지에 살다가 귀농하여 지금은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지키며 농가소득증진을 위해 정남진 장흥 헛개나무 영농조합 법인을 설립하여 헛개나무 보급과
고사리 재배기술을 연구중이며 앞으로 마을 소득증대를 위해 끝없는 연구를 할 것일라고 자랑을
하였다. 밤을세워 정담을 나누고 싶은분위기 였으나 먼저 집에가신 부인께서 손님들 주무시게
이장님 오시라는 전화에 아쉬운 정담을 마쳐야 했다.
아침에 이장님께서 모두 불편하지 않았느냐? 춥지는 않았느냐? 식사는 잘했느냐? 며 아침인사를 하고
여려분께 헛개나무 묘목을 2그루씩 선물하겠다고 하셨으나 모두 도시에 사는 사람으로 나무심을 땅이 없다며 의장님의 성의만을 감사하게 가져 가겠노라니, 그럼 마을회관앞에 모두 기념 사진을 찰영하고 주소지로 1장씩 우편으로 부쳐 주시겠다고 하시며 손을 흔들며 우리 일행을 배웅하여 주셨다.
떠나오면서 코끝이 찡해지는 고마움과 이장님과 마을 주민들의 친절에 또다시 성불1리를 찾지 않고는
항상 마음에 빚이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떠나는 차창뒤로 보이는 수인산 큰바위의 수천년
변함없는 모습을 닮은 이장님이 바로 " 밝은 세상을 만들고 인간을 구제하는 큰바위 얼굴을 닮은 진실
(어네스트) 바로 그 위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리고 수십년전 우리가 어렸을때 자라온
순박한 농촌의 정겨운 인심과 포근한 인정을 만날수 있는 소중한 성불 1리가 바로 우리의 고향이며 잊었던 고향을 찾은 기쁨에 그날 월출산 등반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행전원이 낙오없이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아름다운 동백꽃군락과 월출산의 빼어난 산수보다 소중한 사람과 사람의 훈훈한 인정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은 소중한 여행이었다. 그리고, 정남채 리장님의 목표한 꿈들이 모두 이루어
질 것과 반드시 다시만나 처음만나 정담을 나누었던 그날 밤보다 더 반갑고 정다운 시간을 갖게 될것을 바라며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때는 성불1리 에서 수인산성 올라가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리장님과 함께 수인산 큰바위에서 회포를 풀고 정남진 포구에서 회안주로 리장님이 좋아 한다던 양주 한잔 나눕시다. 리장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