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벗님네
- 작성일
- 2003.04.25 22:53
- 등록자
- 김OO
- 조회수
- 1706
여보게 벗님네.
벗님네 텟자리 회진포구 아니든가
삭풍 육십여해 엉킨 실타레
무서리 긴긴 밤 동이 튼들 풀리겠나.
그리도 밖힌 정이 묻어 나지 않든가
춘하추동 세월 섞어 풍편 한번 주지않고
해마다 봄 바람에 진달래는 피었다네.
꿈 에도 고향생각 떠오르지 않든가
네와 내가 철이 들고 노래하든 포구
해마다 청동오리 왔다 갔다네.
긴긴 세월 그 자리에 뉘 멈추랴
바람되고 구름되어 덩달아 가야지
벗님네 생각하니 옛 동산 그립네.
만나 반가웁고 떠나면 그리움 뿐 이겠제
인생유전이 쇠옹지마 아니든가
죽마고우 벗님네야 소식 주며 늙어가세.
예순여섯 초로의 신사
김 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