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수확의 기쁨이
- 작성일
- 2005.11.16 00:55
- 등록자
- 최OO
- 조회수
- 1734
첫날 찾아뵙기를 원했는데 낼 낼 미루다보니 벌써 11월의 중반이 지나버렸습니다.
물론 변변찮는 제가 소식을 끊는다고 해서 누구도 기다리실 분도 안계시겠지만, 웬지
그냥 지나쳐버린다는 것이 뭔가 손에 꼭 쥐고 있다가 놓아 버린 느낌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답니다.
사랑이 지나치면 병이 된다고 했는데 행여 제가 장흥을 흠모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내내 햇살을 가려주던 창밖의 담쟁이가 이제는 빨갛게 물든 쪼만한 손바닥으로 먼지를 닦아내기라도 하듯이 내 방을 들여다보며 앙징맞게 웃고 있는 한 낮의 가을이 얼마나 예쁜지 말로다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몇 장 달린 감잎 사이로 주황빛 감들이 햇볕에 반짝이며 주렁주렁 수놓듯 빼곡히 달려있는 모습이 하늘과 대비되는 자연이 가슴을 뿌듯하게 해주는 포만감에 마음껏 누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붉게 물든 감잎에 가을겆이에 바빴을 장흥의 모든 분들에게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복된 휴식의 시간이 되기를 기원하는 편지를 섬진강에 띄워보냄니다. 탐진강에 도착하면 배가의 기쁨이 장흥땅 곳곳으로 물들여지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