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진 천문과학관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 작성일
- 2012.03.12 10:32
- 등록자
- 권OO
- 조회수
- 811
3.10. 고등학교동창과 함께 장흥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계획한 동기는 소박하고도 야무지게 맛있는 것을 실컷 먹고 오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1박 2일의 방송이 그 계획을 부추겼지요.
저는 서울에서 출발하고, 친구는 거제도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버스를 5시간 넘게 타고, 친구는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도착하였지요.
토요시장에서 삼합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저의 회사 동기가 정남진천문과학관이 있다고 알려줘서 별 생각 없이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먹고만 오기엔 좀 심심한것도 같고, 친구 생일도 겹쳐서 별 생각 없이 토요가족의 밤 행사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다시생각해도 참 잘했다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토요가족의밤 행사에서는 미리 사진을 올리면 손수건에 사진을 출력하는 기념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의 생일도 축하할겸 저희의 8년전 사진을 몰래 올려서 신청했지요.
토요시장에서 먹은 삼합도 맛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저희에게는 이날 천문대에서의 경험이 장흥에 대한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천문대는 정말로 근사했습니다.
그날 운이 좋았던지 별도, 달도, 토성도 화성도 아주 잘 보이는 날이더군요.
김겸주님의 해설도 훌륭하였고, 김진구님의 배려도 훌륭했습니다.
행사의 커리큘럼, 진행도 모두 좋았지만.
사실, "별을 본다는 것"은 그날의 운이나 하늘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라
저희가 운이 좋았기에 더 좋은 추억이 된것 같습니다.
여행은 추억으로 마무리 되는데,
그날 저희에게 반짝반짝하는 추억을 주시고, 그날의 로맨틱한 감성을 일에 치여있는 저희에게 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특히, 박승배 담당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음"을 써준다는 것이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에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저도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 참가한 아이들이 추운 날씨에 떨까봐 담요를 선뜻 내어주시는 등
저희에게 보여주신 여러 배려들을 가슴 속 깊이 따뜻하게 느꼈습니다.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 덕분에 그 고장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는 것.
그래서 아직까지 여행은 다닐만한 것이고, 삭막하지만 역시 대한민국은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더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 기회가 되면 뵙겠습니다.
권정현 드림.